#출판 #전시 #외로움 #사진 #커피 안녕하세요, 턱괴는여자들입니다.
서울은 며칠 간 비가 온 후 일교차가 부쩍 커졌습니다. 낮엔 살짝 덥다가도 이내 곧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예요. 잠깐 방심하면 해가 떨어지자마자 겉옷이 필수인 쌀쌀함이 찾아오고요. 그래서인지 감기가 흔해졌습니다. 햇빛을 쬐며 걷고, 비타민도 챙겨먹고, 충분히 자면서 면역력 꼭 챙기셔요!
오늘은 턱괴는여자들의 즐겁고 기쁜 근황을 전할게요! 출판 준비 현황과 시청에서 리부팅되고 있는 사진전 «아마도, 여기»의 이야기입니다. 두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거예요. 작년 말 성수동 '도만사'에서 열렸던 전시를 아쉽게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을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과 자주 그리고 많이 만나고 싶어요. 🙌 🌿✨💚
🔎 4월 두번째 레터에서는
- 우리 앞으로 더 자주 보자! 🙋🏻♀️
업데이트가 많은 출판 준비 현황, 그리고 출판 이후의 계획을 전해요.
- '외로움' 온 세상이 나를 주목해 🔍
수많은 채널에서 부쩍 자주 소환되는 '외로움', 어떤 관점들이 담겨있을까?
- 카로우 셰지아크의 «아마도, 여기» 리부팅 ♻️
가배도 시청점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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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여자들이 새로운 책을 준비중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 이번 책은 저희가 줄곧 집중하고 언급해온 '사회 구조적인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갈무리해요. 출판 준비 근황을 전하며, 이번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 번 간단하게 공유할게요!
- 턱괴녀의 첫 번째 리서치 주제는 '여자 야구'였어요. 우리가 야구장에서 여자 야구선수를 볼 수 없는 이유를 종주국인 미국까지 거슬러 올라가 리서치했고, 2022년 2월에 책 <외인구단 리부팅>을 펴냈습니다. 책에는 약 20여 명의 인터뷰도 담겨있는데요. 그중 세상 씩씩하고 강인한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야구장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토로한다는 점이 턱괴는여자들의 레이더에 들어왔어요. 그들은 한국의 야구장과 그 너머의 제도가 여성을 플레이어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던거예요. 이를 통해 "외로움은 사회 구조적으로 형성된다"는 명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 <외인구단 리부팅> 이후, 턱괴는여자들은 특정 주체를 외롭게 만드는 야구장 같은 장소가 세상에 수없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개개인의 외로움을 야기하는 각자의 야구장이 무엇인지, 그 너머로 어떤 시스템과 인식이 작동하고 있는지 모아보는 리서치를 진행했죠.
- '양로시설'은 이때 수집된 수많은 '외로움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여전히 사회에서는 '노년'이라는 생애 시기에 대한 부정적인 누명이 덧씌워진 상징적인 곳이었어요. 하지만 양로시설에는 다른 외로움 장소들과는 다른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그 외로움 주체인 '노인'이 된다는 점이죠.
- 나와 타인의 외로움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양로시설만큼 적합한 주제는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노년을 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자신은 영영 나이들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니까요. 그 결과 발생하는 노년에 대한 몰이해와 세대 갈등 또한 "외로움은 사회 구조적으로 형성된다"는 명제에 정확히 들어맞았고요. 그렇게 우리는 '양로시설'이라는 장소 그리고 '노년'이라는 시기를 좀 더 들여다보고 책을 펴내기로 했습니다.
- 그러던 중 브라질의 사진 작가 카로우 셰지아크를 만나게 되었어요. 작가가 양로원에서 5년 간 자원봉사로 요가 수업을 진행하며 만난 노인들의 초상 사진 시리즈인 'Possibly, Here'는 마침 턱괴는여자들이 집중하던 주제와 마법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 그리고 2023년 11월, 턱괴녀는 카로우 셰지아크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사진전 «아마도, 여기»를 진행했습니다. 책의 한 축을 구성하는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도 꽤 괜찮은 기획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 정보 없이 브라질 양로시설의 풍경을 먼저 보여주었을 때의 관람객들의 반응도 궁금했어요. 성수동 '도만사'에서 열렸던 전시는 12월 30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턱괴녀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미세하고 섬세한 시간들의 영향을 받아 기획된 이번 책은 어떤 모습으로 탄생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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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준비하고 원고를 보고 회의를 진행하는 영겁의 시간. 편집자님과 함께하는 출판 회의는 기본 4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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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의 전시를 마무리한 후,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출판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턱괴는여자들이 새로운 책을 준비하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목표했던 것이 몇 가지 있었어요.
- 전문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을 모신다. 출판물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 다양한 외부필진의 글을 담아낸다. 이번 책이 이미지와 활자가 교류하고, 구조적인 외로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 책은 결과가 아닌 또 하나의 과정. 출판 후가 진짜다.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든다.
그리고, 목표한 세 가지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베테랑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께서 턱괴는여자들의 기획을 아름다운 물성으로 다듬어주고 계셔요. 그리고 총 아홉분의 작가님들께서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함께 해주셨습니다.
카로우 셰지아크의 사진과 글들이 완성도 높게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열 번이 넘는 편집 회의를 했어요. 편집자님과 함께한 출판 회의가 총 50시간이 넘더라고요. 저희가 한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 고민한 결과물은, 곧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가장 먼저 공개할 예정입니다. 뉴스레터와 SNS에서 앞으로 업데이트될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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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6일부터 시작되는 '서울국제도서전 2024'에 신간으로 참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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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귀띔! 다가오는 6월 말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2024'에 참여합니다. 아마 따끈따끈한 신간을 들고 만나는 첫 자리일거예요. 뿐만 아니라, 이번 책으로 여러분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앞으로 관련된 소식들을 차례대로 자세히 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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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여자들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주목해온 터라, 요즘 이 키워드에 대한 주목도가 심상치 않음을 실감합니다. 소비자, 즉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반길만한 점은 콘텐츠들이 담아내는 외로움의 종류와 화자가 부쩍 다양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에는 주로 감상적이고 정신적인 우울로서의 외로움이 다뤄진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지요. 뜻깊은 변화를 반기며, 새롭게 다뤄지는 대표적인 외로움들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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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지음 (혜다)
철학자인 김만권 작가가 바라본 외로움은 이미 시작된 미래의 구조적인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능력주의' 등 한국의 고질적인 환경적 특성뿐만 아니라, '빅데이터'가 주도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얼마나 편견이 쉽게 형성되고 확산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요. 생산성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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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김지우 지음 (휴머니스트)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으로도 유명한 김지우님의 인터뷰집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는 몰이해를 넘어 '공백'에 가까워요. 보이는 것으로부터 모든 궁금증과 고민이 시작되기에, 이미지 공백은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담론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오늘 하루를 되새김해보세요. 우리가 하루종일 장애인을 한 명도 보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것, 이 환경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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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지음 (사계절)
김지우님의 신간을 보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책입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이겨내야할 것'으로 여기는 시선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장애 또한 일종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상태'니까요. '정상의 기준'이 물러지는 순간, 세상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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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가난』
안온 지음 (마티)
'가난'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척도는 무엇일까요? 경제적인 것이 절대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개인이 소득, 교육, 건강, 주거 등에서 다양한 가난을 경험할 때, 이는 필연적으로 사회적인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국가에서 제공되는 복지 혜택이 모두 다르니, 국적에 따라 삶의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도 있지요. 때문에 가난이 사적 서사에 갇혀서는 안된다고 보는 저자는, 자신의 가난에 타인의 가난을 끊임없이 투영시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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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던 카로우 셰지아크 사진전 «아마도, 여기»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커피와 함께하는 살롱문화를 전승하는 브랜드 '가배도'와 함께해요.
서울시청 부근은 하루에도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고즈넉한 성곽 너머로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시공간을 종횡하는 경험도 하게 되는 운치있는 동네지요. 가배도 시청점은 수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이와 같은 지역적 특색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요. 노트북을 펼치고 자신의 할 일에 집중하는 노년과 청년이 자연스럽게 섞여있고, 커피향을 나누며 수다를 떠는 중년 친구들의 모임이 사방에서 열립니다. 카로우 셰지아크가 '베타니아 양로시설'에서 사진에 담은 주체적인 노인들이 소개되기에 더할나위 없이 탁월한 공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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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저녁. 카로우 셰지아크의 사진이 걸리는 '가배도 시청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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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기»는 총 12점의 작품이 6개의 쌍을 이루는 연작입니다. 가배도 시청점 3층과 4층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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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도심속에 위치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고즈넉하고 차분한 가배도의 분위기가, 브라질의 따뜻한 햇살을 품은 카로우 세지아크의 사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답니다. 성수동 도만사에서 마주했던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특히, 이번 전시는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세 달간 진행되니 여유롭게 찾아주세요.
우리의 무지는 노년이라는 시기를 통과하는 이들의 더 깊은 외로움을 야기하고는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앞선 출판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도 이야기했듯이, 애써 모르고 싶어하는 그 존재는 우리의 현재 혹은 미래이지요. 진한 커피향 속에서 기꺼이 낯섦과 마주하는 쉼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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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레터 구독자분들을 위한 혜택
턱괴는레터를 보고 전시를 찾아주신 분들에게 음료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가배도 시청점'에서 주문하실 때, 아래의 쿠폰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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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배도 시청점 오시는 길
서울 중구 세종대로 79 1~4층 1호선 / 2호선 '시청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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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로우 셰지아크의 «아마도, 여기» 다음의 뉴스레터들을 읽으면 더욱 깊이 감상하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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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기화, 자유>을 소개한 턱괴는레터, 어떠셨나요?
감상도, 의견도, 간단한 안부도
언제든 익명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턱괴는여자들이 소중히 찾아 읽고 답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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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물 아홉개의 레터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한가요?
여기서 천천히 다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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