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준비하는 우리의 미래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
턱괴는여자들은 지난 «아마도, 여기(Possibly, Here)» 전시를 기점으로 우리가 노년에 대해서 정말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래서 시니어의 삶을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콘텐츠들을 부쩍 찾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에 턱괴녀가 읽은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목은 조금 투박하지만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라는 부제에 걸맞게 문화・정책・비즈니스 전반에서 사회의 고령화에 함께 따라오는 변화들을 알려줘요.
쉬운 언어로 쓰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굉장히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노년' 혹은 ‘시니어'가 사실은 우리와 굉장히 밀접한 화두라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우선 은퇴를 하거나 앞두고 있는 우리 부모님들의 '당장 내일의 삶'이고, 나아가서 사회의 고령화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되는 정책들이 우리들의 '오늘'과도 필연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2040이 준비해야 할 ‘노후'는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거예요. '나이든 나'의 일과 돈 그리고 생활은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함께 힌트를 얻어볼까요?
🔎 4월 첫번째 레터에서는
- (광고・이벤트) 우리의 가까운 미래 미리보기 :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세상에 없던 '문화'와 '비즈니스'가 출현할 초고령사회를 내다보고 싶다면?
- 2050년 가장 나이든 국가는?
유엔에서 발표한 2050년 기준 가장 나이든 나라 top5 살펴보기 (한국은 몇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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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예요. 바로 내년인 2025년에 '초고령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할 예정이고, 2030년이면 현재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일본(29%)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전례없는 속도로 나이드는 한국, 때문에 사회의 노령화를 준비할 시간은 주요 레퍼런스로 삼는 일본보다도 부족한데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설명되는 정책・문화・비즈니스의 예고된 변화들 중에서, 턱괴녀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해드릴게요!
참, 몇 번 주제가 가장 흥미로운지 꼭 기억해두세요!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총 5명을 선정해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을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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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우리의 미래,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풍경
나이든 우리의 '일' : 정년을 오히려 줄이자고?
"45세 정년제를 도입해 (개인이)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니나미 다케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 정년을 늘리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되지요. 일본도 마찬가지로 2021년 정년 연령을 70세로 끌어올리는 등 고용을 어떻게 하면 '연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정책들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문경영인 중 하나인 산토리홀딩스의 사장 니나미 다케시가 '45세 정년제'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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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정년제'를 언급한 산토리홀딩스 니나미 다케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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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에 약 1만 7천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구조조정을 합리화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후 해명을 통해 밝혀진 해당 발언의 취지는 70년대 고도 성장기에 기초한 현재의 낡은 고용제도는 100세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전문성을 충분히 기른 뒤 45세를 기점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이직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이 당연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죠. 특히, 전문 인력들이 스타트업 같은 새로운 기업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동시에, 이런 취지를 전달하기에 '정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바르지 않았다고 사과했어요.
그런데 사실, 일본에서 조기 정년이 화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려 10년 전인 2012년, 국가전략회의 보고서에는 '40세 정년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해요. 발안자인 당시 도쿄대학원 교수는 20년을 기본 계약 기간으로 하고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연장하거나 이직하도록 할 때, 구성원의 생산성이 올라가고 사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죠.
정년을 채우는 하나의 절대적인 직장 개념이 없다는 것은 이미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당연한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유연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례로, 일본은 2018년 노동자의 부업과 겸업을 원칙적으로 승인하는 규정이 마련되었다고 해요. '40세 정년제' 논의가 처음 등장했던 일본의 10년 전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한국의 현재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일본을 통해 한국 고용시장의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더불어, 고령자의 근로자 당연해지는 환경에서는 어떤 조치들이 새롭게 등장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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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우리의 '돈' : '치매 머니'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젊은층보다는 고령자들이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1경 9,000조 원에 달하는 전체 개인 금융자산 중 무려 3분의 2(64.5%)가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것이라고 해요. 이때, 자산가들이 자연스럽게 신체 노화를 겪으며 생기는 문제들이 큰 사회적 파장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 매스컴에서 자주 쓰이는 '치매 머니'라는 용어는 바로 치매 환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말해요. 치매 고령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자산은 사실상 동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는 초고령사회 일본이 겪고있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치매 머니는 오는 2030년 약 2,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요. 이는 일본 GDP의 40%에 맞먹는 것이라, 이 돈이 동결될 경우 일본 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치매 머니로 인해 당사자 뿐만 아니라 부양 가족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함께 파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책당국은 금융기관과 함께 치매 머니의 동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고심해서 만들어진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이 정책들이 자녀세대와는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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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나이든 우리,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
인터넷을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는 세대
1999년에 만들어진 멜로 구락부(mellow club)이라는 이름의 일본 시니어 전국 네트워크 카페는 회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의 유저입니다. '한일 우호의 방'이라는 게시판에서는 한국 시니어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죠.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19년에는 '한일 스카이프의 밤' 행사를 열어 양국 시니어들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묻고 친목을 다졌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80세 이상의 회원도 17%나 되어서,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것에서 오는 가족, 친구들과의 네트워킹의 한계를 인터넷으로 해소하기도 합니다. 실시간 영상 통화와 원격 조작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로봇을 통해서 손녀의 결혼식에 대리 출석하기도 하죠. 어떻게 보면 '초연결'이라는 인터넷의 강점을 '개인화'가 아닌 '연결'에 가장 이상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는 시니어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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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맞이한 시니어, '시부야'로 화려하게 귀환하다
"한때 시부야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그들이 어른이 되어 귀환하고 있다"
-현지 언론-
젊은과 화려함을 대표하는 도쿄 시부야 중심지에 2019년 '도큐 프라자 시부야'가 문을 열었습니다. 18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이곳의 타깃 고객층은 MZ가 아닌 4060이라고 해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데다 젋고 활동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뉴 시니어'를 위한 아지트인 것이죠. 쇼핑몰 내부 곳곳에는 "바로 지금의 나의 최첨단(최고의 전성)"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그만큼 약 2,500평의 면적에 걸쳐 기본적인 쇼핑경험뿐만 아니라 취미와 라이프 플랜을 아우르는 프리미엄급 숍들이 입점해있다고 해요. 일반적인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프리미엄 여행 코너, 100세 시대에 맞춘 보험 상품을 재구성해주는 자산운용 컨설팅, 장례 서비스를 소개하는 라이프 스토리 살롱 등의 접근성을 크게 높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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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 플라자 시부야 입구. 어른만이 즐길 수 있는 시부야라는 콘셉트로 매장을 고급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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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 고급 쇼핑몰이 생겼다는 것이 함의하는 바는 생각보다 커요. 어떠한 그룹의 사회적 입지를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는 기폭제는 그들이 시장의 '주요 소비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하거든요. 또한, 시니어가 여가시간을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젊은이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2040 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여가 공간들이 시니어가 '즐기고 소비하는 전성기'가 아니라는 사회적 인상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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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우리가 맞이할 간병의 품격은?
인식을 지배하는 용어, '치매'에 이어 '배회' 없애는 일본
그 어떤 변화든간에 사회적 인식과 공동체의 합의가 따라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일본은 고령화 시대에서 '치매'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인 어감-어리석다-이 치매 환자들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 원인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2004년부터 '치매'라는 표현을 정부 공식 용어에서 아예 추방해버렸죠. 이 과정에서 이를 대체할 용어를 선정하기 위해 국민 공모를 열었고, '인지증'이라는 말이 선정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완전히 정착된 표현으로, 흔한 노인성 질환의 뉘앙스를 띈다고 합니다.
'치매' 표현 없애기에 성공한 일본 정부는 이번에 또 다른 용어를 교체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바로 '배회'인데요. '아무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표현에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용어라고 본 것이지요. 인지증 환자 당사자의 외출에는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배회'가 그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어요.
이에 찬성하는 몇몇 지자체에서는 이미 공식문서에서 '배회'를 '혼자 걷기'등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지자체는 행방불명이라는 긴급 상황의 성격을 전달하기에는 배회라는 용어가 유효하다고 판단해 사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죠. 인지증 환자가 행방불명된 상황이 가볍게 인식될 수 있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본거예요.
마을 전체가 하나의 병원이 된 '커뮤니티 케어'
2025년 초고령사회 일본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모두 75세로 진입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75세 이상 고령자가 급증하는 것은 의료와 간병등의 사회정 재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여러가지 사태를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해요.
대표적인 것으로 '커뮤니티 케어'가 있습니다. '탈 병원, 향 재택'이라는 실천 방안으로 지역사회가 고령 주민들을 함께 돌보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한 지방 도시는 '마을 전체를 하나의 병원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매달 한 번씩 '삼포요시 연구회'라는 특별한 공부모임을 연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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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회의 목적은 지역 내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종사자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번 약 100명 정도의 종사자들이 연구회에 참석하지요. 전문의, 간호사, 보건사, 약제사부터 케어 매니저, 지자체 공무원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돌봄 수요자들이 집에 머물며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실용적인 대책들을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는 환자가 최단 시간에 최저 비용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수첩 '크리티컬 패스' 제도를 만드는 등 실제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간병'과 '돌봄'의 문제는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마주할 화두잖아요. 신체적 노화는 그 어떤 조건과도 무관하게 공평하게 찾아오니까요. 이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혹은 우리를 대하는 시스템의 품격이 어떻게 갖춰져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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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 시니어 비즈니스 본 막이 오르다
다거점 생활 플랫폼 '어드레스'
어드레스는 일본 전국의 빈집 등 유휴자산을 리모델링해 대여하는 서비스예요. 2022년 9월 기준 약 240개의 거점이 있다고 합니다. 얼핏 에어비앤비와 비슷해보이지만 한 달에 약 40만 원 정도를 내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거주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입니다. 각 숙소에서는 최대 한 달까지 거주할 수 있다고 해요.
주요 소비자는 정년퇴직한 시니어입니다. 부부가 함께 지방 거주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한 달 살기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것이죠. 하지만 '어드레스'는 단순히 주요 고객을 시니어로 타깃한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이기도 하죠. 일본에는 현재 849만 가구의 빈집이 있다고 하는데요. 베이비붐 세대가 75세가 되는 2025년 이후부터는 그 수가 급증해, 2038년에는 무려 세 집 중 한 집이 빈집이 될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초고령사회에서 '비워질 집'들을 앞서 내다보고 소비자이자 공급자로서 시니어를 감안해 비즈니스에 활용한 예라고 볼 수 있죠.
약도 차에 탄 채로 받는다 '드라이브 스루 약국'
일본에는 환자가 차에 탄 채로 처방약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약국이 있다고 해요. 약국 체인점 '마루에'가 도입한 서비스인데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고객이 차량을 이용해 약국을 방문할 때 내리고 타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죠. '마루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대기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쿄의 미나컬러 약국은 '온라인 조제약국'을 표방합니다. 사이트에 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영상통화를 통해 약제사들이 무료로 의료 상담을 하기도 하죠. 미나컬러 약국은 서비스 전체를 온라인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약 처방 시 약제사 대면 하에 설명을 들어야 한다"는 규제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약제사가 직접 환자 집을 찾아가는 '약 택배 서비스'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해요.
사실, 이 서비스는 인력 활용면에서 매우 한계가 있는 대책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게 함으로써 온라인 복약 지도 규제를 조금씩 완화시키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미나컬러 약국은 향후의 규제 완화까지 염두해 드론 택배 시스템도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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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택배로 약을 배달하는 미나컬러 약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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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 보고서(2023)를 인용해 2050년 가장 고령화될 국가들을 소개했어요. 쭉 순위대로 보면, 1.홍콩 2.한국 3.일본 4.이탈리아 5.스페인 순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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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한국은 일본을 추월해 가장 고령화된 국가 2위에 올랐다. ©statist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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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보다 10년 앞서 고령화된 국가로서 일본을 탐구했는데, 2050년엔 한국이 고령화지수에서 일본을 추월해 2위에 오른다는 전망입니다. 사실 1위를 차지한 홍콩이 인구 790만명의 중국 자치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실질적인 세계 최고령 국가인 셈이죠. 타임즈는 한국의 경우 2050년 생산가능인구와 노인인구가 거의 1:1 비율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보았어요. 2024년도 차트엔 한국이 순위권에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장 빠르게 늙어갈 나라'라는 점이 실감나기도 합니다.
사실, 고령화 문제는 생산인구의 증감과 밀접한 출생율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그 대안 또한 출생율을 보완하지 않고는 완성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살펴야하는 고령화 대책, 아직 0.6대의 출생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정책은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초고령사회 일본이사는 법』에 실린 두 편의 인터뷰 답변을 남깁니다.
가키야 미우, 일본 고령사회 소설가
"진짜 문제는 고령화가 아니라 저출산이다. 이는 인구 피라미드 형태가 무너진 데에 결정적 원인이 있다. (...) 한국, 일본, 이탈리아는 출산율이 낮은 나라들이다. 이들 세 나라의 공통점은 여성이 살기 힘들고 집안에서 며느리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여성이 쉽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일본은 손쓰기에 이미 늦었다. 현재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의 여성 인구 수가 적어 이들이 모두 두 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해도 일본의 인구가 감소세로 들어선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에 히데키, 일본 은퇴전문가
"저출산・고령화로 일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문제지만 일본은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고령자의 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50년 전에는 정년이 55세였지만 현재는 60~65세여서 일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고, 일하는 여성의 수는 50년 전에 비해 배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해야할 일은 노인이나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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