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괴녀가 처음 연구했던 주제는 ‘왜 마운드에서 여성 야구 선수는 제외되었나?’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여성 관람객(*73.5%)의 비율이 남성(*68.4%)보다 높았음에도 직접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성 선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단순히 ‘여자들의 경기는 덜 재밌으니까!’ 하는 주장으로 덮어버리기엔-이마저도 사실이 아니고요-여성 야구 선수의 부재에 얽혀있는 역사는 기회의 불평등, 그릇된 이미지 소비 등 더 복잡한 사회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지요.
*2020년 1회 이상 시즌 야구 홈경기를 직관한 경험
턱괴녀는 이런 문제의 뿌리부터 찾아내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존재입니다. 위에서 여성 관람객의 수를 찾아내는 일, 여자들의 경기가 덜 재밌다는 주장이 왜 사실이 아닌지 밝혀내는 일, 어떤 기회의 불평등과 그릇된 이미지 소비가 있었는지 다양한 레퍼런스를 모으는 일 모두, 턱괴녀가 리서치를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결국 리서치는 근거를 밝혀 현실을 재정의하고 그다음을 제안하려는 실천일 것입니다.
우리는 밝은 곳의 사각지대를 비출 수 있도록 계속해서 리서치를 실천할 거예요. 그리고 더 잘 해내기 위해, 리서치를 통해 정말 세상을 바꾸기 위해 피터 밀러 (Peter Miller)의 『 리서치란 무엇인가?』를 펼쳤습니다.
우선 이 책은 뉴욕의 바드 대학원센터에서 열린 ‘리서치란 무엇인가?’ 를 주제로 한 대담을 편집한 기록입니다. 이 토론에는 예술가, 인문학자, 과학자들이 한데 모였어요.
책의 서문에는 피터 말러의 인사로 시작하는데요.
“리서치는 우리가 수행하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리서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공부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사각지대인 거죠. 그리고 문화적 사각지대는 발견해낼 수만 있다면 연구할 가치가 다분한 대상입니다.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의 부재, 어떤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고 같은 주제를 연구하자면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점에 대해 ‘문화적 사각지대’라고 명명하고, 이러한 문화적 사각지대를 발견하는 일이 결국 우리 사회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턱괴녀가 ‘밝은 사각지대’란 워딩으로 세상이 놓친 이야기를 잡은 것처럼, 이 책에서 정의한 ‘문화적 사각지대’도 의도를 같이한다고 느꼈어요.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이 부분-사각지대란, 구체적인 워딩도 같이한다는 것-에서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피터 말러가 알리고 싶었던 문화적 사각지대-리서치-는 무엇이며, 문화적 사각지대를 도구로 삼아 또다시 찾게 되는 사각지대는 무엇이 있을까요?
2023년에 정기적으로 같이 읽어보도록 하죠!
|